에너지

에너지 전환 시대의
LNG에 대하여
석유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과도기,
가교 역할을 맡은 LNG에 대해 알아보자

2021.04.19

 


 

비로소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했다. 예로부터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에 힘입어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여 내연기관 자동차의 탄생,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한 본격적인 대량생산의 시작이 이루어졌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며 이때에는 2차 에너지인 전기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됐다.

 

이렇게 인류의 주요 에너지원은 

산업혁명과 함께 석탄에서 석유로,

그리고 석유에서 전기로 변화했다.

 

그리고 2021년 현재, 클라우스 슈바프가 제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한 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며 전기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만 5GIo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더 고도화된 기술이 중심이 되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구분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2차 에너지원인 전기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1차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제2차 산업혁명 때부터 사용되어온 석유가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런데 석유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는 화석연료로, 40년 뒤 고갈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또한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오염시킨다는 치명적인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진국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교토의정서(1997)’,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 이하로 제한하는파리협정(2015)’이 그 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률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필수다.

 

2017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덴마크, 뉴질랜드, 헝가리는 탄소중립을 법제화하였으며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파리협정 재가입과 함께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에너지 전환을 위한 그린뉴딜 투자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무한하며 청정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그러나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자연환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는 지금부터 천천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석유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에 가교역할을 할

에너지로 LNG가 떠오르고 있다.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1990년 초중반부터 국내에 도시가스로 도입되어 일반인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LNG는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하여 액화시킨 무색투명한 액체이며 천연가스의 발전 효율은 40%로 타 화석연료(석탄 34%, 석유 37%)와 비교해 우수하다. 또한 주요 성분인 메탄은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 시 폭발의 위험이 적다. 액화과정에서 부피를 600배로 압축하여 운반 및 수송이 편리한 장점이 있으며 열량이 높아 효율이 좋은 에너지다.

 

 

더불어 미국에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셰일(Shale)혁명*으로 인해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의 양이 증가했으며 비용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게 되었다. 신재생에너지와 같이 완전무결하게 청정한 에너지라 할 수는 없지만 석탄과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를 절반 정도 덜 배출한다. 미세먼지 배출량도 10% 수준이며 황의 함유량도 적어 대기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것이 바로 LNG가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 가교 역할을 할 에너지로 낙점된 이유다.

*셰일혁명: 미국이 2000년대 초반 셰일층에 갇혀 있던 오일과 가스 추출에 성공하며 셰일오일과 가스를 생산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국제 원유 및 가스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었다. 현재 확인 가능한 셰일가스의 양은 전통 가스 매장량의 1/3에 달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최근 ‘LNG 전망 보고서(LNG Outlook)’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020년 글로벌 LNG 거래량이 36,000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2040년까지 LNG 수요는 두 배 이상 증가하여 7억 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LNG 시장 성장의 75%가량을 아시아 지역이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패권이 이동하는 것을 증명하듯 투자의 귀재워렌 버핏은 코로나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해 7월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를 천연가스 분야에 투자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가스공사의 독점 사업으로 여겨졌던 LNG 시장에 SK, GS, 포스코 등 대기업과 발전 공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지각 변동은 본격화되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30년간 LNG가 주요 에너지원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LNG 직수입 물량은 9202,000톤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LNG 저장소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났. 이에 대응하여 1983년 국내 최초 평택 LNG 인수기지를 준공한 한양은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구축을 통해 LNG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2020 10월 공사에 착수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2024년까지 20kl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최대 127,000톤 규모의

부두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LNG 터미널은 LNG를 하역·저장·기화·송출하는 설비로 구성된다. LNG는 해외의 천연가스 산지에서 액화시켜 액체 상태로 LNG선을 이용해 운반되고 국내에 들어온 뒤에는 초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저장 탱크에 저장된다. 이후 기화송출설비에서 가압·기화하여 배관망을 통해 전국으로 수송되어 사용처로 공급된다. 한양은 2017년 삼척 LNG 생산기지 내 당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7kl급 저장탱크를 준공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293kl LNG 저장탱크를 시공, 450km의 주배관 시공 경험이 있다.

 

한양은 1983년부터 천천히 쌓아온 에너지 플랜트 역량을 기반으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LNG 개방형 민간터미널로 개발 후 LNG 트레이딩 허브로 추진할 예정이다. 개방형 민간터미널은 기업체 내의 자체 소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요처들과 거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LNG 시장에 시장가격과 경쟁을 도입하여 발전사와 산업체, 그리고 소비자에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세계 LNG 거래의 2/3 이상을 담당하는 한·중·일 3국의 중간 지점인 여수 묘도 65㎡ 규모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이에 LNG 트레이딩 허브로 거듭나 동북아 LNG 수요, 공급,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추가 승인받은 2호기 저장 탱크는 해외 반출이 가능하도록 진행했으며 싱가포르에 SPC를 설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LNG 벙커링, 수소, 냉열사업 등으로 영역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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