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듈러주택’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듈러주택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660조원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에 한국의 모듈러주택 기술이 접목될 예정이고, 정부가 마련한 270만호 주택공급 방안에도 모듈러주택이 언급되고 있죠. 도대체 모듈러주택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한양이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주택도 레고처럼 조립하자! ‘모듈러주택’
모듈러주택에 사용되는 모듈러 공법은 기본 골조를 비롯해 건축 부자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공법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레고 블록처럼 주택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모듈러 공법은 크게 적층식과 인필(In-fill) 공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적층식 공법은 구조체, 내·외장재, 가구 등 육면체의 박스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모듈을 쌓아 건물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인필 공법은 육면체의 박스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를 쌓아 올린 후, 그 안에 인필식 모듈을 서랍장에 넣는 것처럼 삽입하여 건축물을 완성합니다. 이미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의 선진 국가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법입니다.
공기 단축부터 친환경까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그렇다면 모듈러주택은 어떤 특장점이 있기에 전 세계 건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걸까요? 먼저 모듈러주택은 공사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공장에서 제작된 유닛을 조립만 하면 되고, 날씨와 인력 구조 등 현장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인데요. 모듈러 공법으로 주택을 지을 경우, 일반 건축 방법보다 공사 기간을 약 50%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곧 인건비 감소로 이어지기도 하죠.
실제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지원단의 숙소는 모듈러주택으로 지어졌습니다. 단기간 3,0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모듈러 공법을 선택한 것인데요. 기존 건축 공법으로는 1년 6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했지만, 모듈러 공법을 사용하여 단 7개월 만에 선수지원단의 숙소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공사 비용도 30%가량 절감했고요.
또한 모듈러주택은 해체 시 재활용이 가능하고, 건설 폐기물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건축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자재의 재활용률은 82.3% 수준에 이르며, 폐기물 처리 비용도 기존 건축 공법보다 4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동일한 부자재 사용, 품질 관리 등 표준화된 제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그에 따른 민원, 안전 및 하자 관리 등의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듈러주택은 시골이나 휴양지에 세컨하우스를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세컨하우스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로, 단기간에 건축이 가능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모듈러주택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듈러주택도 단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모듈러주택은 공장에서 규격화된 제품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적 요소를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은 실거주 목적 외에도 투자 목적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재판매가 어려운 모듈러주택은 아직 시장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실제로 국내 모듈러주택 시장 규모는 310억원(2021년 기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전체 주택건설 시장 규모의 0.66%입니다. 주택 외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건축물로 범위를 확대해봐도 시장 규모는 1,475억원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주택 전망은 맑음! 2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 가능
하지만 향후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최대 2조2,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2021년 기준 모듈러 건축 시장의 규모가 1,47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0년간 약 15배가량 성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속 가능한 신사업으로 ‘모듈러주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모듈러주택의 시장 내 점유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해외에서는 주택뿐만 아니라 호텔, 학교, 오피스텔, 기숙사 등 다양한 건축물에 모듈러 공법을 활용 중입니다.
한편 정부는 ‘모듈러주택 정책협의체’를 출범하면서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듈러주택에 대해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개정안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2027년까지 계획된 270만호 규모의 정부 주택공급에도 모듈러주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 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모듈러주택,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년 뒤 국내 모듈러주택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집니다.
- #모듈러주택
- # 모듈러공법
- # 조립식주택
- # 이동식주택
- # 세컨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