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이라는 결과물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하얀색 A4 또는 A3 종이 위에 그려진 많은 선과 숫자 그리고 문자가 담긴 도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면만으로는 곧바로 종합 결과물을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직관적으로 결과물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이 질문에서 우리는 BIM이란 개념이 탄생한 배경과 활용 범위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7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BIM ··· 90년대 컴퓨터 보급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
BIM이란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약자로 빌딩, 즉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모델링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를 통하여 2차원이었던 목적물의 다양한 정보와 내용을 3D로 통합된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통합된 결과물에는 건축공간계획을 비롯하여 구조계획, *MEP계획, 토목계획, 조경계획, 내/외부 마감계획 등의 모든 정보가 포함됩니다. 설계-조달-시공-유지관리 등 건물의 태생부터 철거시까지 전생애에 걸쳐 사용되는 정보의 집합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MEP계획 : Mechanical, Electrical, Plumbing의 약자. 기계, 전기, 소방 등 건축물의 설비 전반을 의미.
BIM은 컴퓨터가 진화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발전하기 시작해 9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에 컴퓨터가 보편화 되고 3D 프로그램 사용이 일반화 되어 여러 산업 분야의 설계작업이 3D방식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BIM이 실무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그보다 늦은 2000년대 중후반에 실무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빨라지는 디지털화···BIM, 건설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아날로그 사회를 넘어 디지털 사회로 전환되었습니다. 또한 국내 여러 기업들은 사회가 발전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여러 기술을 발전시켜 우수한 생산성과 품질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몸담은 건설산업은 과거의 생산방식과 업무수행 방식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 비해 더 복잡하고 큰 형태의 건물을 짓게 되어 이에 대한 안전 기준과 기술적 요구사항이 많아진 지금,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건설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기이며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BIM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해줄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입니다.
한양의 BIM 도입과 활용 방안
BIM은 기존 2D 기반의 작업을 3D 기반의 작업으로 변경하기 때문에 통계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또한 운영자의 노하우 및 활용도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도 커집니다. 타 공정 간의 간섭체크나 물량 산정은 물론, 공사 시뮬레이션을 통한 사업비용 추정, 공사 방식 개선 등을 통해 효과적인 사업 수행이 가능해지죠.
현재 한양은 기술개발팀에 소속된 BIM 전문요원을 통해 물량과 견적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2년 8월 개관한 ‘정부 세종청사체육관’입니다. 정부 세종청사체육관은 건축면적이 1만 454.96㎡에 이르는 대형 건축물인데다, 각기 다른 모양의 2만여 장의 곡면 패널이 건물 외부를 덮는 비정형 구조물이어서 기존의 2D 도면만으로는 오차가 클 수밖에 없는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BIM을 적용해 도면 오차를 해결하고 정확한 수치를 파악한 덕분에 구조체 및 곡면 패널 제작 시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한양은 정부 세종청사체육관의 성공적인 사례를 토대로 점차 BIM 역량을 확대해 전 현장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BIM이 모두 정착된다면 물량산정과 공정 간 간섭 체크 수준을 넘어 전체 공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통해 더욱 다각화된 관점에서 사업을 검토하고 공사 방식을 개선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건설/에너지 업계 내에서도 스마트 기술과 디지털 역량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기술 역량을 강화해 한양의 건설 경쟁력을 높여가겠습니다.
- #BIM
- #빌딩정보모델링
- #스마트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