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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의 사례로 살펴보는
친환경 건축
세계 녹색도시의 표본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정태종 교수

2022.09.16

에디터주 : 세계 건축 및 건설연맹(GlobalABC)은 ‘2020년 현황 보고서’에서 2019년 건설 및 건물 운영 부문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10GtCO₂(기가이산화탄소톤)으로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8%에 이른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건축 과정이나 건축 이후에 건물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지며 건설 업계 내에서 친환경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도시의 깊이’, ‘세계 건축 기행 에세이’의 저자인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정종태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프랑크푸르트의 친환경 건축물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건축을 시도 중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최근 친환경과 관련한 소식이 연이어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친환경 기업 회사채 투자 비중 확대, 부동산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그린빌딩’이 그 사례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겨울철 한파 속에서 주민들의 한파대피소로 각광받았던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이글루’가 2018년 유럽 최고 친환경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친환경 건축은 자연과 나무를 이용한 ‘녹색 건축’, 햇빛과 바람 등 자연적인 요소를 최대한 이용하는 건축, 그리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거나 별도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패시브 하우스’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최근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세계의 주요 도시는 친환경 건축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중 친환경 건축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중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사례는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친환경 녹색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도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는 유럽의 관문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유럽 중앙부에 있는 지리적 조건으로 도로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경제적인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행정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경제 수도는 프랑크푸르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또한, 이곳은 상당히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12세기에 도시가 건설되었으며, 18세기에는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곳이었습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도 이곳에서 태어나서 활동하여 괴테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마인강에서 바라본 프랑크푸르트 중심가의 모습

 


프랑크푸르트의 친환경 건축 I - 에너지 효율을 이용한 건축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은 에너지 효율을 이용한 건축물입니다. 경제 수도답게 유럽에서는 흔하지 않은 초고층 건물이 많은데 그 중 최근 완공된 유리 파사드의 마이자일(MyZeil)과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주목할 만한 친환경 건축 사례입니다. 막시밀리아노 후쿠사스(Massimiliano Fuksas)가 설계한 시내의 상업시설인 마이자일은 내, 외부 건축 공간과 형태도 놀랍지만, 내부공간 어느 곳에서나 외부의 자연 채광이 가능하고 시설물에 필요한 물은 빗물을 모아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건물 마이자일(MyZeil) 쇼핑몰. 건물 내부 어디에서나 자연 채광이 가능하다

 

 

 



유럽중앙은행 건물. 유리 커튼 월 방식의 디자인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프랑크푸르트의 친환경 건축 II - 자연 요소를 활용한 친환경 건축 

프랑크푸르트에는 다양한 자연 요소를 이용하여 녹색 식물과 자연 채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기존 건축물의 옥상을 잔디로 채운 독일국립도서관(German National Library)은 삼각형의 채광창과 함께 녹색 건축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옥상을 덮은 잔디와 중정의 유리 아트리움은 프랑크푸르트 친환경 건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위성으로 바라본 독일국립도서관 (출처: Google Maps)

 

또한,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박물관인 슈타델 미술관(Städel Museum)은 내부 전시공간을 지하로 확장하면서 기존의 건물과 새로운 건물 사이의 외부 중정을 지하 내부 전시공간의 지붕으로 이용합니다. 그와 함께 외부에는 자연스러운 녹색 언덕을 만들고 여러 개의 동그란 채광창을 넣어 하부 전시공간에 자연 채광을 제공하는 친환경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슈타델 미술관은 도심 최고의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슈타델 미술관의 중정

 



프랑크푸르트 메세 지하철역 인근의 유리 채광창

 

또한 프랑크푸르트 메세(Frankfurt Festhalle/Messe)의 지하철역에는 도로 중앙에 선형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중앙에는 커다란 원뿔 형태의 유리 채광창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지상에서 보면 유리 원뿔의 조형미를 이용한 공공미술품과 같은데 이 원뿔 형태의 채광창을 통해 지하철역 지하에서는 인공조명 대신 자연 채광이 가능합니다. 



***


에너지 효율을 높인 쇼핑센터부터 자연 요소를 적극 활용한 박물관까지, 프랑크푸르트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건축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사례처럼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자연 요소 활용을 늘리면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점점 줄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 에너지 등 산업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건축 분야에서도 탄소중립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실천할 때입니다.


참고 사이트

1. MyZeil: Zeil 106, 60313 Frankfurt am Main, 

https://g.page/MyZeil?share

2. European Central Bank: Sonnemannstraße 20, 60314 Frankfurt am Main,

https://goo.gl/maps/q31cGCYpmdRCkt4Z8

3. German National Library: Adickesallee 1, 60322 Frankfurt am Main, 

https://goo.gl/maps/iaViLQ6dQzR5CmEz5

4. Städel Museum: Schaumainkai 63, 60596 Frankfurt am Main, 

https://goo.gl/maps/ec1m1JbUuDxCJF1SA

5. Frankfurt (Main) Festhalle/Messe: 60327 Frankfurt, 

https://goo.gl/maps/JRpM9PWH3kYEtp9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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