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추억으로 간직되는 아파트, 수자인 조경을 조명하다(下) 한양 설계팀 손수민 책임매니저 인터뷰

2023.02.15

20년째 수자인 조경을 담당하고 있는 손수민 책임매니저에게 조경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업무가 아니다. 그녀가 추구하는 조경은 누군가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수자인 조경에 이바지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자인 어워드 수상에 이어 우수사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손수민 책임매니저는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조경을 꿈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준공단지가 있다면?

작년에 준공한 ‘감일 수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이 단지는 진짜 저의 뼈와 살을 깎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실제로 작년은 조경에 대한 관심이 내외부적으로 많은 시기였어요. 회사에서도 조경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죠. 결과로 증명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는데, 입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감일수자인에 조성돼 있는 ‘수자인 갤러리’가 2022 우수디자인(GD)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상도 많이 받은 현장이라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네요.

 

 

2022 우수디자인(GD) 수상한 감일 수자인의 ‘수자인 갤러리’


2022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된 감일 수자인의 ‘수자인 갤러리’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나요?

수자인 갤러리는 ‘드롭오프 존(Drop Off Zone)’에 설치되는 휴게 시설물이에요. 자녀들의 스쿨버스나 학원 통학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인데요. 우수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어요. 수자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설계하여 랜드마크적인 오브제 역할을 하는 시설물로 만들었죠. 설치된 공간의 조경계획도 수자인 갤러리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변경했고, 시설물 전면에 설치된 미술작품과도 잘 어우러져 한층 더 돋보이게 된 것 같아요. 올해도 우수디자인(GD)에 준공 예정 현장 3곳의 특화 조경계획안을 출품할 예정이에요

 

준공 예정 단지의 조경도 우수디자인(GD)에 출품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되는데요. 이곳에는 특별함이 있을까요?

올해 상반기에는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의정부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요.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는 ‘삼산풍경(三山風景)’이라는 컨셉으로 단지 중심부 동선을 따라 녹(綠)과 수(水)가 배치돼 있고, 정원 도시인 순천을 상징하는 작은 정원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의정부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는 ‘높은 산을 풍경으로 하는 문화공간’을 테마로 넓은 대지에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서 커뮤니티 시설 활성화에 신경 썼어요. 마지막으로 청량리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는 ‘일상적인 경험이 삶의 가치가 된’다는 컨셉으로 4층 메인 광장에 물과 단차를 이용한 라운지를 조성했어요. 리조트 같은 이색정원을 통해 차별화와 고급스러움을 한 번에 가져갔죠. 세 단지 모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으면 좋겠어요.

 

 

올해 상반기에 입주 예정인 3개의 수자인 단지에서는 한양만의 특별한 조경을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인 어워드 수상에 이어 우수사원으로도 선정됐다고 들었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작년에 감일수자인 조경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디자인 어워드 출품 업무를 제가 담당했기 때문에 주신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설계팀에서 우수사원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박상화 팀장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손수민 매니저가 추구하는 조경을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조경을 만들고 싶어요. 먼 훗날, 수자인에서 살았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왜 있잖아요, 어느 날 문득 바라본 하늘이 어린 시절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던 하늘과 똑같이 느껴질 때 행복을 느끼잖아요. 여러 추억이 생각나고, 그 당시 느꼈던 감정도 고스란히 전해지고요. 제가 추구하는 조경도 마찬가지예요. 나의 소중했던 감정들, 추억들이 담겨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끝으로 한양 내 조경직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근 3년간 우리 조경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배경에는 이분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조경직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죠. 살아있는 나무를 다루는 조경의 결과물은 현장의 노하우와 노력으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덥고 추운 현장에서 더 좋은 품질을 위해 힘써주는 조경직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튜브 촬영부터 인터뷰까지, 고단한 스케줄을 소화했음에도 ‘조경’이라는 단어 하나에 그녀의 눈동자는 반응했다. 단순히 업무 이상으로 조경을 사랑하는 그녀의 열정은 수자인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그녀가 꿈꾸는 조경을, 수자인이라는 도화지 위에서 계속 그려나갈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공간의 다음, 도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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