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세종시에 피워낸 거대한
'행복'클로버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준공 비하인드

한양 건축본부 전현호 상무 인터뷰

2022.02.18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스마트시티 분야와 LNG·신재생·신발전 등의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한양은 도전적이고도 과감한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양이 이와 같은 도전 정신을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건설사 한양의 심장이자 뿌리인 건축본부가 있다. 한양의 핵심 본부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건축 본부, 그 중심에서 한양의 여러 중점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현호 상무를 만나 한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안녕하세요 전현호 상무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디어룸 독자 여러분. 한양의 건축본부에서 건축공사팀과 품질지원팀, 고객지원팀을 담당하고 있는 전현호 상무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상무님. 건축공사팀은 건설사 한양의 핵심 사업팀으로 생각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듣고 싶습니다.

말씀 주신 대로 건축공사팀은 현재 한양의 건축 본부에 소속된 핵심 부서입니다. 현장 공정, 원가 조정, 품질 관리, 안전 점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건축 관련 사업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부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유관부서와 협력하여 수주 영업 및 인력 배치, 조직관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사업이 늘어나면서 유관 부서에서 인력 배치를 많이 요청 주시고 있는 상황이라 그 부분도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괄하셨던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이 ‘17회 토목건축기술대상’ 에서 건축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결실을 맺었는데요. 해당 건물은 어떤 목적으로 지어졌나요?

우리나라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세종시에 건설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세종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 추세인데요. 하지만 프로젝트 시작 당시에는 인구수에 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공공 서비스인 체육시설이나 주차 시설 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도시 내에 호텔조차 없을 정도로 사회 간접자본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에서는 정부청사의 기능을 보조하면서 체육시설과 주차시설을 확충하자는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건립 사업이었죠.

 

‘제17회 토목건축기술대상’ 건축부문 대상을 수상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한양이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은 체육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그리고 풋살장 이 세 가지를 건물의 핵심 기능으로 삼고 있는데요. 한양은 실제 설계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하면서 세 가지 기능을 축 삼아 건물의 전체 디자인을 세잎 클로버 형상으로 기획했습니다. 행복을 담은 세종의 새로운 도시 아이콘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죠. 행복 도시라는 의미로 확장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바로 옆에는 큰 공원이 하나 위치해 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이 공원이 건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꼭 네잎클로버 같기도 한데요. 그래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건립 사업이 최종적으로는 행운과 행복이 교차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기능을 구현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젝트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있으실까요?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근처에는 국토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정부 기관들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 있고요. 공사를 진행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환경이었죠. 그래서 실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대한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던 것 같습니다. 공사 현장이 곧 한양의 이미지가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니까요.

 

물론 그 과정이 평탄하지만은 못했는데요. 현장의 지하 부분이 대부분 바위(암)로 이뤄져 있어서 발파 작업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발파를 진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큰 소음이 발생하게 돼요. 하지만 주변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생각했기 때문에 속도는 조금 느려도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미진동 정밀제어발파 방식으로 작게작게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현장 주변에 원아 300명 규모의 큰 어린이집이 있어서 아이들의 낮잠 시간을 피해 발파 작업을 진행했고, 휴일 발파 작업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직접 찾아뵙고 일정을 조율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죠. 때문에 발파 작업에만 거의 1년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관련 민원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은 세잎 클로버가 떠오르는 부드러운 곡선의 건물 디자인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적용된 기술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네. 세종 정부청사 체육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곡선의 외형 디자인입니다. 이를 정밀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많은 공을 들였죠. 일례로 건축정보모델(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하여 곡선의 철골 구조물이 오차 없이 시공될 수 있도록 특히 신경 썼습니다.

 

공법을 과감하게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체육관의 뼈대가 되는 철골 구조물(링트러스*)은 원래 상부에서부터 차례로 분절 시공을 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상에서 조립한 뒤 공중에서 인양해 설치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진행할 경우 작업자들의 안전을 챙길 수 있는 동시에 품질 점검 등을 훨씬 꼼꼼히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진행해 본 적 없었던 공정법인지라 나름의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작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계획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성실하게 실현해줘서 인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죠.

*링트러스: Ring truss. 외부 마감을 위해 지어진 원형의 구조체.

 

링트러스가 설치된 모습. 지상에서 조립을 마친 후 인양 작업을 진행했다.

 

건물 마감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외벽에 사용된 은색 빛의 알루미늄 패널이 약 12,000장 정도에 달합니다.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패널이지만 위치와 각도에 따라 패널 하나하나의 모양이 전부 달라요. 그래서 12,000장의 패널에 모두 네이밍을 하고, 각 패널이 실수 없이 꼭 맞는 자리에 시공될 수 있도록 꼼꼼히 체크하는 과정을 거쳤죠.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 동대문의 DDP, 상암동 MBC, 서울대학교 풍산마당, 부산의 벡스코 등 알루미늄 패널이 적용된 건물은 거의 다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또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건물에 대한 애정이 커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2,000장의 곡면패널 시공이 마무리 된 모습.

 

네. 말씀을 듣다 보니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사업에 대한 상무님의 애정이 참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철골 구조물인 링트러스는 무게가 250t에 달한다고 들었는데, 인양하던 날 기분이 어떠셨나요?

인양을 하던 날도 그랬지만, 인양 전날에 참 많은 감정이 들었어요. 처음 시도하는 작업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고······. 인양 당일 처음 1m 정도 들어 올리는 걸 직접 눈으로 본 순간에는 정말 짜릿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공사가 잘 마무리된 데 이어 좋은 결과까지 내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건립 공사는 약 4년의 시간에 걸쳐 이뤄졌는데요. 무재해 현장을 달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사업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장의 안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신경 써야 했지만, 작업자들이 현장의 안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전이라는 건 위에서 지시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모두가 참여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안전 규정과 제도에 대한 여러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사무관님께서 처음 현장에 오셨을 때는 무재해가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여러 사례를 함께 알아보면서 무재해 현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게 되셨다고 직접 말씀해주시기도 했죠(웃음).

 

 

안전 관련 교육에 대한 조금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매일 현장에서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일과처럼 진행했던 TBM*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 각 1번씩 오늘 현장에는 어떤 위험 요소가 있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약 3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서 굳은 몸을 푸는 과정이었죠. 작업 후에는 5분간 작업장 정리를 진행하고 이를 메신저방에 보고하여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루틴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안전벨트 착용은 안전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인 만큼 작업자들이 안전벨트를 100% 착용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수시로 체크했고, 장비가 새로 들어올 경우 근로자들을 모아서 시범을 보여주는 등 장비 교육도 철저히 진행했습니다. 

*TBM: Tool box meeting, 작업 개시 전 감독자를 중심으로 작업 현장 근처에서 대화하는 것

 

관리자들도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줬어요. 특히 저희 현장은 추락과 화재 위험이 큰 편에 속했기 때문에 위험성 평가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2주간 작업 공정을 미리 세우고, 이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다각도에서 분석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위험이 발생할 경우의 대처 방안을 마련했죠. 이외에도 안전용품을 수시로 체크하고, 부족할 경우 바로 구매하여 전달하는 등 사소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장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주로 했죠.

 

그리고 물리적인 안전도 중요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활동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주의를 기울인 결과 저희 작업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현장 안전기획실 강주희 매니저가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요. 매일같이 전원 체온 측정을 진행하고, 현장 통제를 통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관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건축업에도 ‘지속가능’이라는 키워드가 중요 아젠다로 떠올랐습니다. 관련하여 한양의 건축공사팀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최근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등 인간으로 인한 자연 파괴가 참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희 한양에서도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관리, 혹은 건축물 유지 관리 부분의 지속 가능한 공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일례로 이번에 진행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건설 사업에는 지붕 일체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고, 지열로 냉난방을 도모하는 공법을 적용했죠. 뿐만 아니라 생태 면적을 확보해서 투수성을 확보하는 등의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상무님의 2022년 목표, 또는 비전이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장 큰 목표는 담당하고 있는 현장들을 안전하게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현재 수주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 말이면 관리해야 하는 현장이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요. 사업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튼튼하고 안전한 건물이 지어질 수 있도록 현장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프리콘 서비스’를 잘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프리콘(Pre-Construction) 서비스란 착공 전에 설계, 시공 관련 조직을 미리 구축해 시공상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프리콘팀을 갖춘 뒤 현장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착공 전 미리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여 진행할 수 있어 시공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해는 이 프리콘 시스템을 보다 견고히 구축해 건축물의 퀄리티를 더욱 높이려고 해요.

 

또 저희 건축본부 내에 '품질지원팀'을 신설했는데요. 해당 팀을 통해서 여러 건축물의 품질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건설 환경이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특히 외부 건설 분야가 일명 ‘3D 업종’으로 불리면서 기피되는 현상도 많이 일어나고 있고요. 하지만 저희 현장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 해주는 덕분에 한양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많은 복지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경영진들께서도 현장 중심의 경영을 부탁하실 만큼 현장 직원들 대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그런 한양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할 테니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세종정부청사 체육관 건설사업을 시작할 당시 무리한 도전이라고 보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추진한 결과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한양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도전 정신이 합쳐진다면 현재 목표하고 있는 모든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함께해주는 우리 직원들과 끝까지 믿고 맡겨 주시는 경영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한양이 함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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