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2㎞. 190개 넘는 축구장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 태양광 모듈 25만장을 깔아 98㎿급 규모 발전소를 완공했다. 태양광이 만드는 전기를 저장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306MWh)가 투입됐다. 한양이 전남 해남에 구축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얘기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제16회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에서 토목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사업비만 총 3440억원이 들어갔다. 2년여간의 인허가 작업을 거쳐 2019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3월 종합준공까지 딱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2만7000여 가구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 세계가 한 방향으로 밀고나가는 친환경 정책에 딱 들어맞는 대형 프로젝트를 한양 기술력으로 완성한 것이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 최대 규모 ESS를 설치한 점이다. 태양광은 해가 쨍쨍한 낮 시간에만 발전이 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태양이 작열하는 낮 시간 동안 만든 전기를 바로 옆 배터리에 저장해 놓으면 낮이나 밤이나 원할 때에 전기를 손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이 ESS와 만나 `반쪽짜리 발전`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한양이 1000억원 넘는 비용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 ESS를 설치한 이유다. 솔라시도가 위치한 전남 서부지역은 전국 최고 일사량을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솔라시도는 태양광 생산 전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RE100 도시비전`을 세웠다. RE100이란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인근에 초대형 산업용지를 조성하고 이를 RE100 산업단지로 만들기 위해 한양은 전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용지 전체를 모듈로 빼곡히 채운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소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자연과 공존`이라는 도시 개발 콘셉트를 고려해 발전소 내부에 녹지공원을 조성한 세계 최초 태양광발전소다. 300m 중앙 원형광장과 태양광발전소 용지를 가로지르는 십자도로에 라일락, 후박나무, 야생초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었다. 전체 면적의 약 25%를 녹지와 공원으로 구성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경관 등 볼거리를 선사한다. 발전소 중앙에는 `태양의정원(Sun Garden)`이라고 이름 붙인 원형 모형 정원을 세우고 `태양의 꽃`인 해바라기와 전통문양, 전자운동을 모티브로 자연(식물)과 사람(문화), 에너지(원자)가 공존하는 솔라시도의 개발 비전을 압축 표현했다.
한양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서도 친환경적이고 안전적이며, 스마트한 운영을 지향한다. 도시 미관을 고려해 송전선로 전 구간을 지중화해 친환경적으로 건설했다. 건축자재를 제외한 모든 기자재로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활용했다. 발전소 수명이 다한 후에도 환경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고려했다. 초강력 태풍에도 안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태양광 구조물 시설기준을 강화해 적용했다. ESS 설비는 화재 예방을 위해 비싼 첨단약품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열확산 차단제가 삽입된 삼성 SDI의 최신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ESS 설비가 보관돼 있는 건물을 20개동으로 분산 배치해 화재 예방에 노력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통합관제시스템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형 드론을 활용한 모니터링으로 시설물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발전량 예측과 실시간 설비 진단 등 스마트한 발전소 운영을 통해 계획 대비 10% 이상을 상회하는 발전 실적을 보이고 있다.
▶ 기사 더보기 : https://bit.ly/2OdOJzc
- #한양
- #솔라시도
- #토목건축기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