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최근 10년간 20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력 소비량과 탄소배출량 또한 크게 증가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정부,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각 가정과 개인까지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이 새로운 화두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데이터센터 운영에서도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데이터센터 업계에 불기 시작한 재생에너지 활용 트렌드에 대해 알아봅니다.
급증하는 데이터 총량, 데이터도 물리적 공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란 컴퓨터 시스템이나 서버, 통신 장치가 집합돼 인터넷을 작동시키고 데이터를 모아놓는 곳을 말합니다. 사용자가 실행한 검색이나 게임, SNS 메시지, 클라우드 등 온라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곳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스트리밍 비디오, 전자상거래, 메타버스 같은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처리/저장 공간이 필요해졌습니다. 데이터 처리/저장 공간이 많이 필요해졌다는 건 유지관리를 위한 전력도 많이 필요해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시스템을 24시간 365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대량으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방설비도 계속 가동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의 52%는 IT장비가, 40%는 냉각시스템이 소모)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릴 만큼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의 보고서를 보면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많은 전기를 잡아먹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발표된 IEA의 보고서 "The Future of Digital: Data, Energy and Climate"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한 전력량은 약 200~250TWh(테라와트시)로 전체 전력 소비량의 1%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아공의 소비량이 208TWh, 인도네시아의 소비량이 266TWh였으니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한 나라 전체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IEA에 따르면 2020년 1% 였던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30년이 되면 8%(3,000TWh) 정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비율로는 8배, 사용량으로는 15배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2021년 서울시가 집계한 에너지다소비건물 현황 자료만 살펴봐도 에너지 소비가 높은 상위 5곳 중 3곳이 IDC(Internet Data Center)였을 정도이니, 남아공까지 가지 않아도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전기를 많이 쓰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전기를 생산할 때는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2018년 캐나다 맥마스터대 롯파이 벨키르 연구팀은 정보통신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2007년 기준 1~1.6%에서 2040년에는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데이터센터도 탄소저감 노력에 동참할 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데이터센터 업계에도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로 낮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 중 좀더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현재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중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을 맺거나(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거나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친환경 데이터센터
그렇다면 세계적인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있습니다.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구매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마존이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사들인 재생에너지 전력량은 6.21GW로 세계 최대입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아마존은 전 세계 20여 곳에 위치한 수백 개 데이터센터가 모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운영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갈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 아마존은 2030년까지 이루겠다던 RE100을 5년 앞당겨 2025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이클라에 있는 MS 데이터센터는 인근의 풍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습니다. 또한 서버 랙이 물에 잠겨 있도록 설계되어 데이터센터 냉방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구입한 재생에너지는 1위 아마존과 거의 맞먹는 수준입니다.
메타는 스웨덴 룰레오 지역에 인근 수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받아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극과 가까운 스웨덴의 찬 바람으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고, 인근 룰레 강 수력발전소에서는 전기를 공급받는 것입니다. 룰레오의 메타 데이터센터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운영의 모범 사례입니다.
보성산업, 해남 솔라시도에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조성
보성그룹은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전라남도 솔라시도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룹 내 메인 디벨로퍼인 보성산업은 2030년까지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벨트 내에 친환경 전기를 기반으로 운영 되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를 조성합니다.
솔라시도와 솔라시도 인근에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발전 인프라가 이미 확보돼 있고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는 넓은 부지까지 마련되어 있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에 적합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솔라시도는 전라남도 서남해안권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한데 모아 필요한 곳에 전기를 공급하는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의 조성이 예정되어 있어 친환경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인 98MW급 태양광 발전소가 이미 운영되고 있어서 솔라시도는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여러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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