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 세계 최초 탄소중립도시 선언! 덴마크 코펜하겐 전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혁신적인 친환경 정책

2024.11.28

 

보성그룹은 전라남도 등과 함께 해남군 산이면 632만 평 부지에 재생에너지 기반 친환경 미래도시 ‘솔라시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솔라시도는 전라남도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활용해 도시 내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자급자족하며 산업과 레저스마트 기술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입니다.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는 솔라시도와 같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인 세계 여러 도시를 탐구하는 코너입니다그들의 선도적인 에너지 정책과 발전 과정을 통해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 도시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제시합니다지난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시티에 이어 다섯번 째로 소개할 도시는 덴마크의 수도이자 친환경 도시 ‘코펜하겐(Copenhagen)’입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솔라시도’ 조감도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도시 선언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코펜하겐

 

‘안데르센’과 ‘레고’의 고향, 덴마크는 OECD가 매년 조사하는 국민행복지수에서 늘 1, 2위를 다툴 정도로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또한,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은 미국 금융솔루션 업체 머니너드의 워라밸 평가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근무 환경이 좋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코펜하겐은 살기 좋은 도시이면서 이것으로도 전 세계의 롤모델이 되고 있죠. 다름 아닌친환경입니다. 2009, 덴마크는 IPCC(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설립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회의에서 2025년까지 코펜하겐을 전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도시로 탄생시키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코펜하겐이 탄소중립 도시 선언을 자신만만하게 외쳤던 이유는 덴마크의 오랜 친환경 정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래 덴마크는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화석 연료를 주로 사용해 왔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맞자 에너지 전환을 정책적으로 장려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덴마크는 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활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편에서 소개한 UAE의 마스다르시티와는 큰 대조를 이룹니다. 마스다르시티가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최첨단 기술과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새롭게 건설된 실험적 프로젝트라면, 코펜하겐은 수백 년 역사를 지닌 기존 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해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친환경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북해와 발트해 사이에 위치한 코펜하겐

 

코펜하겐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었나 ① - 강력한 해상 풍력발전의 힘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사진 출처: 미들그룬덴 풍력 터빈 협동조합 홈페이지)

 

코펜하겐의 탄소중립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신재생에너지입니다. 2010년 덴마크는 ‘에너지 전략 2050’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95% 감축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6년 후인 2030년에는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덴마크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풍력입니다. 왜냐하면 덴마크는 입지상 대서양으로부터 강한 편서풍이 불어와 풍력발전을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의 가장 대표적인 풍력 발전 프로젝트는 코펜하겐 앞바다에 세운 미들그룬덴(Middelgrunden) 해상풍력 단지입니다. 바다 한복판에 세워진 이 거대한 바람개비들은 2000년 건립 당시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 2MW 20개의 터빈이 연간 9,000kWh의 전력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펜하겐의 총전력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022년 기준으로 총 1537,430MWh로 집계됐습니다. (출처 : 코펜하겐 도시개발 https://urbandevelopmentcph.kk.dk/)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은 목재 팰릿과 목재 칩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전체 중 54.4%를 차지하며, 다음은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를 포함한 풍력 에너지가 26.0%, 폐기물 소각이 16.8%, 태양광 2.5%, 그 외 바이오가스가 0.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는 건립 당시에 해양 생태계 파괴와 바다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는 시민들이 미들그룬덴의 지분 75%를 소유할 정도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정부 혜택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미들그룬덴 투자로 연 10% 이상의 수익을 배분받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풍력발전 투자로 얻은 연 130만원가량 이하의 소득에 관해서는 세금 감면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들그룬덴 풍력 터빈 협동조합 사례는 발전 수익 공유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모델을 구축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죠.

 

코펜하겐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었나 ② - 폐기물 처리장이 랜드마크로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했으며, 비야케 잉겔스 그룹이 설계한 아마게르 바케열병합발전소(사진 출처: ARC 홈페이지)

 

풍력 발전과 더불어 코펜하겐에는 혁신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한 곳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각장 중 하나로 알려진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열병합발전소입니다.

* 열병합 발전소 :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고효율 에너지 생산 시설. 화석연료, 바이오매스, 폐기물, 천연가스 등의 연료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며, 일반 발전소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아마게르 바케 열병합발전소는 코펜하겐시의 폐기물을 연료로 전력과 난방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2017년 연면적 41,000㎡ 규모로 건설됐습니다. 발전소는 연평균 약 60만톤의 폐기물을 태워 약 1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며, 8만여 가구에 난방을 제공합니다. 이 발전소는 코펜하겐 전체 난방 공급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3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2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또한, 아마게르 바케는 고도화된 오염물질 처리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성을 강화했습니다.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1㎥당 평균 배출량이 유럽연합 최대 허용치인 40mg보다 한참 낮은 14.65mg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첨단 여과 시스템과 선택적 촉매 환원 기술(SCR)을 통해 달성한 결과로, 배출 규제 기준을 초과하는 친환경적 운영의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발전소가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라 문화·여가 시설로도 설계됐다는 것입니다. 아마게르 바케의 특장점은 스키 슬로프, 클라이밍 벽, 산책 코스 등 종합 레저 시설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운동 시설입니다. 외관은 언덕을 닮은 모습으로 ‘코펜힐(Copen hill)’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고요. 이러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설계로 아마게르 바케는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의 ‘올해의 세계 건축물’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친환경 시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코펜힐에서 클라이밍, 스키,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사진 출처: 코펜힐 홈페이지)

 

코펜하겐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었나 ③ - 자동차 이용 줄이고, 자전거 사용 늘리고

자전거의 천국으로 불리는 코펜하겐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코펜하겐의 통근 모습,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지하철의 자전거 전용칸, 우체부 전용 자전거(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신재생에너지 외에 코펜하겐의 친환경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는 자전거입니다. 덴마크는 자전거 보급률이 90%에 달하고, 교통수단 중 자전거 이용률이 30%를 넘을 정도로 자전거 사용이 일상화된 나라입니다. 특히 코펜하겐은 ‘자전거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자전거 친화 도시로 유명합니다. 자전거 보급률이 높을 뿐 아니라 자전거 친화적으로 도로와 교통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어떤 도시보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리하죠.

 

코펜하겐이 자전거 정책을 시작했던 시기는 1970년대입니다. 당시 석유 파동으로 인한 경제 위기와 환경 문제를 계기로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는 약 60%의 시민이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하루 평균 도심 내 이동하는 자전거 수(265,700)가 자동차 수(252,600)를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자전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코펜하겐시에서는 전용도로뿐만 아니라 전용 신호등, 전용 주차장, 전용 도로상황판 등 자전거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덴마크 정부에서는 2012년부터 장거리 이용자를 위한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를 약 200km에 걸쳐 도입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자전거 고속도로를 이용했을 경우,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고 하네요.

 

코펜하겐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었나 ④ - 코펜페이 등 다양한 실험도

코펜페이 캠페인을 진행 중인 코펜하겐 시내 광고판(사진 출처: 원더풀 코펜하겐_ Mark Tanggaard)

 

코펜하겐의 탄소중립 전략은 에너지 생산과 교통 시스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코펜하겐에서는 시민을 넘어 이제 도시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친환경과 관련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바로 ‘코펜페이(CopenPay)’입니다.

 

코펜페이란 코펜하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지역 화폐인데요. 관광객이 관광지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 이용, 또는 현지 농가에서 봉사활동 등을 실천하면 코펜페이를 제공합니다. 관광객은 지급받은 코펜페이로 박물관이나 식당 등 코펜하겐 내 24곳 장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죠. 해당 제도는 20247 15일부터 8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지만,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친환경 실천을 확대했다는 부분이 호평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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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강한 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그리고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이동수단 등을 통해 탄소중립도시를 향한 목표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코펜하겐시청에 따르면, 코펜하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과 비교해 72.6%나 감소했습니다(2021년 기준). 도시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2025년에 드디어 탄소중립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코펜하겐이 글로벌 친환경 미래도시의 본보기가 된 것처럼, 보성그룹의 솔라시도 또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에서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들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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