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전 세계에서는 ‘정원’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한 가장 첫 번째로 녹지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우리나라 역시 정원이 국가적으로 환경 보호와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곳곳에 아름다운 정원이 많아지면서 시민들 역시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삶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곳곳에는 국가정원 2곳을 비롯해, 지역별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별한 지방정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생명이 움트는 4월을 맞이해 한양 블로그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원 5곳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비밀의 정원(?!) 한 곳을 알려드립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가장 첫 번째 살펴볼 곳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입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14년 4월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에 개장한 대규모 정원인데요. 총면적 112만㎡에 걸쳐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돼 있습니다(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그 내부에는 스페인정원∙멕시코정원∙프랑스정원 등 전 세계 전통 정원을 비롯해 미로정원, 호수정원, 명상정원, 그리고 세계적 작가 강익중과 순천시민이 함께 만든 현충정원 등 61개소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매년 봄이면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튤립, 철쭉, 유채꽃 등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그뿐 아니라 정원 내에는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오가는 소형 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도 운행하고 있으며, 유람선인 정원드림호를 타고 순천호수정원과 순천 동천의 아름다운 전경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6개 테마의 국가정원, ‘태화강국가정원’
태화강국가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단 2곳 밖에 없는 국가정원입니다. 총면적 83만 5452㎡에 걸쳐 조성돼 있으며, 태화강을 경계로 북측 태화지구, 남측 삼호지구로 구분됩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각각 생태∙대나무∙계절∙수생∙참여∙무궁화 총 6개의 주제를 가진 20개 이상의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숲 정원인 ‘십리대숲’과 국내 최대 규모의 작약 정원인 ‘작약원’,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네의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그뿐 아니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는 매월 다양한 축제나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요.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는 ‘태화강 전국 연날리기 대회’와 주말 프리마켓 또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또한, 5월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축제가 열려 다양한 야생화와 봄꽃을 비롯해 축하공연, 마술쇼,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울창한 대숲에서 즐기는 죽림욕, ‘죽녹원’
대나무가 바스락거리는 대숲 속에서 호젓하게 명상을 즐기고 싶다면? 담양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영산강을 끼고 담양관방제림 맞은편 약 31만㎡ 공간에 조성된 지방정원입니다. 이곳은 예능 <1박2일>, 드라마 <일지매>, 영화 <알포인트>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정문을 들어서면 하늘 높이 찌를 듯한 대나무숲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어 매우 신비롭고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죽녹원에서는 답답한 도심을 떠나 바스락거리는 댓바람을 들으며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약 2.4km에 걸친 죽마고우길, 운수대통길 등 8가지의 주제로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전망대, 쉼터, 정자, 인공폭포, 죽녹원 이이남 아트센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습니다. 또, 죽녹원 후문에는 시가문화촌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면앙정, 송강정 등 담양의 정자문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한옥체험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수생식물의 재미, ‘세미원’
세미원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인근에 자리한 아름다운 지방정원입니다. 이곳은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도 유명한데요. ‘물과 꽃의 정원’이란 주제에 맞게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총면적 20만 7587㎡에 걸쳐 연꽃, 홍련, 열대수련, 호주수련, 빅토리아수련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수생식물 70여 종을 비롯해 약 270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세미원 내부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연꽃박물관을 비롯해 장독대분수, 빅토리아연못, 상춘원, 백련지, 홍련지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는데요. 그뿐 아니라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배를 이어 만든 다리)가 2022년 초 파손된 이후 2년 만에 복구를 마치고, 5월 중 개통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 흔들리는 배다리를 타고 조선시대의 정취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겠네요.
꽃창포 100만 본의 압도적인 풍경 ‘거창창포원’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경남 거창군에 자리한 거창창포원입니다. 거창창포원은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겠지만, 꽃창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전까지는 벼농사를 짓던 땅에 하천 수질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황강의 수변 경관과 어울리는 생태 정원을 조성해 만들어졌습니다. 공원 면적은 총 42만 4164㎡로 내부에는 꽃창포습지, 이팝나무습지, 왕벚나무길, 수국원, 장미원, 메타세쿼이아길 등 다양한 테마 정원이 있습니다.
거창창포원은 계절마다 새로 피어나는 꽃들로 다채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데요. 봄에는 100만 본 이상 식재된 꽃창포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여름에는 연꽃과 수련이, 가을에는 국화와 단풍이, 겨울에는 억새, 갈대 등이 어우러지며 사시사철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원 내부에는 아열대 식물 190여 종이 식재된 열대식물원이 있어 겨울에도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자연에너지학습관, 다목적광장, 키즈카페, 북카페,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총 5곳의 정원들을 살펴봤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정원들은 지역∙테마별로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지녔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여기에 5월 4일에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일대에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인 산이정원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산이정원은 ‘산이 곧 정원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보성그룹이 솔라시도에 조성하는 9개 정원 중 한 곳인데요. 총면적 16만 평에 맞이정원∙노리정원∙물이정원 등 다양한 테마를 지닌 수목원을 비롯해 가든 뮤지엄, 카페,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전남 일대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오는 5월 4일 산이정원 개장식에는 무료 입장과 더불어, ‘2024 산이정원 전국 어린이 사생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전남도청∙해남군청∙해남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산이정원 어린이 봄소풍’ 행사도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날 마임 공연, 가든음악회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하여 지역 및 인근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올봄에는 오늘 소개해 드린 전국의 다양한 정원과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하며 힐링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5월 4일 개장을 앞둔 산이정원 전경
- #정원
- #순천만국가정원
- #태화강국가정원
- #죽녹원
- #세미원
- #거창창포원
- #산이정원